1급 발암물질인 '석면'으로 인한 '악성중피종'으로 최근 15년간 768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.

16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김영주 위원장(새정치민주연합)이 고용노동부와 환경부, 통계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13년까지 모두 768명이 악성중피종으로 사망했다. 이 중 남성은 516명으로 여성(252명)보다 2배 가까이 많았다.

악성중피종은 대표적 석면 피해질병 중 하나로, 중피종(중피세포에 생기는 종양) 발생이 직접적 원인이다. 악성중피중이 발병하면 산재보험을 통해 보상을 받고, 그 외에는 석면피해구제법에 따라 급여를 받을 수 있다.

하지만 지난해 기준 전체 악성중피종 사망자 가운데 600명만이 산재보험이나 구제급여를 받았고, 22%에 해당되는 168명은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했다.

특히 석면에 의한 악성중피종은 잠복기가 길어 10년에서 길게는 40년 후 발병한다. 때문에 산재보험으로 인정받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게 김 위원장의 지적이다. 산재보험은 직업 연관성을 입증해야 하는데, 장기간 잠복기를 지나 발병하다보니 과거 근무했던 사업장이 폐업된 경우가 많아 작업이력 확인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.

김 위원장은 "통계를 보면서 석면이 건강에 얼마나 치명적인 물질인지 확인하게 됐다"며 "악성중피종의 발생 원인이 석면이라는 것이 명확한 만큼 정부가 나서서 피해자를 발굴하고 보상하는 등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"고 말했다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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